최근 광주의 아파트 붕괴 사고나
경기 양주 채석장 매몰 사고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실종자 수색 작업이었는데요.
각종 재난 현장에서
사고 직후 숨을 쉬거나 심장이 뛰는 등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살아있는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센서가 개발됐습니다.
벽 너머에 있거나 잔해물에 깔려있어도
탐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고 직후 곳곳이 붕괴된 잔해로 뒤덮혀
실종자의 위치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던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경기 양주의 채석장 매몰 사고에서도
축구장 넓이의 사고 현장을
일일이 굴삭기로 파내가며
닷새간이나 수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벽 앞에 전파 탐지 장비를 놓자
벽 너머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움직이는 위치에 따라 거리가 표시되고,
가만히 숨만 내쉴 때 생기는
가슴과 배의 작은 움직임까지 잡아냅니다.
금속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투과하는
전파의 성질을 재난현장에 특화해 개발한
인명 탐지 레이더 센서입니다.
이자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
"목표물에 맞고 되돌아오는 전파의 주파수 차이하고 위상 차이를 이용해서 사람의 호흡을 탐지하거나 거리를 추정하고 속도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리를 이용해서.."
넓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 또 다른 센서는
센티미터 단위의 미세한 움직임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은 물론,
붕괴 잔해물에 깔린 사고 현장에서도
생존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본태/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쓰러져 있거나 붕괴된 데 깔려서 있는 분들이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한 움직임이라도 탐지를 해서 인명을 구조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죠."
무엇보다 생체신호를 탐지하기 때문에
사고 직후, 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기 전에
실종자를 신속히 찾아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시제품 크기는 20cm가량인데,
연구팀은 드론이나 소방관의 헬멧 등에
붙일 수 있도록 소형화한 뒤 실증을 거쳐
실제 재난현장 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