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대표팀 훈련장 등이 들어서는
축구종합센터를 천안시가 치열한 경쟁끝에
유치해 냈지만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선 앞으로가 과제입니다.
협약서를 들여다보니 천안시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특히
지역 경제에 시너지가 될 수 있는 후속
정책들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는 2024년 천안에 들어설 축구종합센터
사업비는 공식적으로 1,558억 원입니다.
축구협회가 30%인 458억 원,
70%인 1,100억 원은 천안시가
국비와 도비 600억 원을 받아 부담하고,
여기에 더해 진입도로를 새로 만드는 등
432억 원을 추가로 내기로 했습니다.
천안시는 부지 일부를 축구협회에 팔고
추가로 국비를 지원받으면
부담금이 690억 원까지 낮아진다며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종기/천안시 복지문화국장]
"한 번에 600억 원이 들어간다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4년에 걸쳐서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와의 협약서를 들여다 보니
그동안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부담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축구협회가 짓겠다고 발표한 실내훈련장은 협약서에 따르면 천안시가 별도로 100억 원을 들여 대신 지어주기로 했고,
천안시 땅에 짓는 풋살구장과 체육관,
축구박물관 등 나머지 시설 전체도
축구협회에 위탁해 운영에 드는 비용을 모두
천안시가 지원하기로 돼 있습니다.
[이준용/천안시의원(자유한국당)]
"대한축구협회에서 관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의 협약서를 만들어놓고, 대략적으로 운영관리비만 60억, 70억 그럼 10년으로 따지면 600억, 700억 원이라는 운영관리비가 들어갑니다."
유치 조건인 프로축구단도 창단에만 50억 원,
운영비는 해마다 90억 원 안팎 예상되는데
이런 추가 비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어떻게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도
과제입니다.
20년 가까이 NFC를 운영한 파주시는
도시 인지도가 높아진 건 맞지만, 경제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이번 공모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손배찬/파주시의회 의장]
"대중들하고 지역경제 같이 호흡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하는 데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한 부분이죠."
특히 파주 NFC의 경우 국가대표팀 훈련은
아주 일부분만 공개되고 시민들이 이용할
기회가 제한적인 부분은 앞으로 천안시가
새겨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파주시 관계자]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기보다는 국가대표팀 훈련이 없을 때 단체나 이런 데서 간헐적으로 임대해서..."
전국적 경쟁을 뚫고 유치에 성공한 건
분명 박수받을 일이지만, 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 더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많은 비용을 치르고 어렵게 유치한 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고 면밀한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