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가정은 물론 영화관이나 백화점,
지하철역 등 공기청정기가 없는 곳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데요.
대부분 필터로 먼지를 거르는 방식이어서
세척도 번거롭고 필터 교체에 드는
비용도 부담입니다.
그런데 필터 없이도 초미세먼지를
90% 이상 줄이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도시철도 가운데 대전역과 함께
가장 이용객이 많은 유성온천역.
공기 질 관리를 위해 승강장 곳곳에
공기청정기가 작동 중입니다.
다른 공기청정기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내부를 열어보자 흔한 필터가 없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해 시제품으로 선보인
필터 없는 건식 공기청정기입니다.
공기 중에 이온을 내보내 먼지에 붙게 한 뒤
정전기를 이용해 내부 집진 장치로
끌어당겨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온을 활용한 기존 방식의 단점인
오존 발생은 낮은 전류만 사용해 해결했고
바람을 막는 필터가 없어 넓은 면적에서
더 효과가 뛰어납니다.
실제 지하철역 승강장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90%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김학준/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약 1년 동안 미세먼지 나쁠 때 이 장치를 가동하고 있고요. 나쁨 수준일 때 저희 이 실내 공간을 좋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쌓인 먼지는 진공청소기 원리처럼
바람을 일으킨 뒤 흡입해 간단히 처리합니다.
필터를 물로 씻어 말리는 번거로움은 물론,
필터 교체에 드는 비용 부담도 사라졌습니다.
이상준/대전교통공사 시설환경처 차장
"(22개 역사 전체의) 2억 원의 필터 교체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교체에 따른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이번 기술은 국내의 한 기업에 이전돼
경기도 지하철에서도 실증이 이뤄지고 있고,
최대 시속 80km로 지하철이 달리면서
많은 양의 먼지를 일으키는 터널에도 적용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입증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
그래픽: 조대희
화면제공: 한국기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