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말벌은 꿀벌을 잡아먹어
최근 발생한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충남농업기술원이 말벌 유인 효과가
기존 제품보다 20배가량 높은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무에 거꾸로 매달린 말벌이
꿀벌 한 마리를 먹어 치웁니다.
크기가 5cm에 달하는 장수말벌은
10마리가 불과 2~3시간 만에
벌통 한 개를 초토화시키고
생태계교란종인 등검은말벌은 한 마리가
하루에 꿀벌 15마리를 잡아먹어
'꿀벌 킬러'로 불립니다.
때문에 말벌은 최근 발생한 꿀벌
실종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김동학 / 논산시 상월면 양봉농민
"(말벌이 꿀벌들을)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잡아가요. 잡아가면 숫자가 주니까 피해가 있고 더 큰 피해는 이제 벌들이 일을 못하고 방어하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크다고 생각해요."
농가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남도농업기술원이 말벌을 대량 포획할 수
있는 유인물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포도향이 나는 과일 주스를 기본으로
시중 말벌 유인 제품보다 당도를 낮춰
꿀벌 유입을 줄이고,
말벌이 좋아하는 냄새를 유발하는
꿀벌 장내 세균을 배양·배합한 게 특징입니다.
이종은/충남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
"일반적으로 말벌들은 꿀벌의 장내 세균에서 나오는 냄새를 맡고 유인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유인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을 제가 탑재를 해봤고요."
지난 넉 달간 새로 개발한 유인물질을 넣은
포획기 6개를 운영한 결과 등검은말벌
4,500여 마리를 포집하는 등 기존 제품 보다
말벌 유인 효과가 최대 20배 컸습니다.
도농업기술원은 특허출원을 하는 한편
대량 보급을 위해 기업에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충남농업기술원은 꿀벌실종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를 돕기 위해 내년 초까지 말벌 유인물질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