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태안에서는 겨울철 밥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곰피' 수확이 한창입니다.
긴 장마로 수확이 준데다, 코로나19로
소비도 급감해 어민들의 시름은 깊지만,
'곰피' 자체는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해독
효능 등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흙같은 새벽, 태안 파도리 통개항에서
배로 5분여.
바다어장에서 수확에 한창인 어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밧줄에 1m가 넘게 주렁주렁 걸려오는 건
미역과의 해조류인 곰피.
지난 가을 뿌려놓은 포자가 3개월 만에
결실을 맺은 겁니다.
태안 앞바다 100ha의 바다양식장에서
하루 수확량은 50톤, 전국 수확량의
60-70%를 차지합니다.
가격은 45kg 한자루에 3만 원 선으로
오는 3월까지 석달 간 수확이 계속됩니다.
[S/U] 올해 곰피 수확은 예년보다 40% 정도
줄었습니다. 올해 비가 잦았던데다, 염도와
온도가 급격히 변해 생육에 지장을 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음식점에서 찾는 주문까지 줄면서 소비까지 급감해 어민들의 마음은 더
무겁습니다.
◀INT▶
정석 / 태안 어민
"(수확이) 40프로 감소됐으면 감소한 만큼
가격이 올라야 되는데. 서울 자체도 장사가
안 되니까 상인들도 그렇고 저희들도 힘든 건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곰피의 풍부한 점액성분이 호흡기
질환 완화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최근 이례적인 1월 황사와 미세먼지 기승과
맞물려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쫄깃하고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에다
새콤한 맛에 밥 반찬으로 유명한데, 최근
고기와 잘 어울리는 장아찌도 개발돼
택배주문이 늘고 있습니다.
◀INT▶
가상임 / 태안 수산물가공업체 대표
"호흡기 속 미세먼지 배출을 도와주는
알긴산 풍부해서 많이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 겨울 바다 향기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태안 곰피가 제철을 맞아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