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비로 충남 내포 일대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간당 70여mm의 비가 집중된 예산에는
시장과 주택 침수가 속출했는데, 산사태가
일어난 지역은 추가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70여 년 만에 처음 겪은 폭우라고는 하지만,
사전 대비와 호우 대처는 소홀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천 범람으로 상가 100여 가구가 침수된
예산 상설시장.
중장비에 상인들까지 동원돼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상인들은 침수 당시, 예산군의 대처가
늦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종대 / 침수 피해 상인]
"전화해도 사람 보냈다고만 하고 나와보지도
않고, 담당 공무원들. 장마 전에 하수구 정비라도 해 놨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졌겠어요?"
하천 상류 주변 주택 곳곳에서 흙탕물과
진흙을 퍼내는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박기서 / 예산군 예산읍 예산2리]
"75년을 사는데 처음 이렇게 수해를 당하는
거예요. 눈 깜짝할 사이에 몰려오는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어요."
예산에서만 주택 침수 100여건이 보고됐지만,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입니다.
하천의 급격한 범람으로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지반이 내려앉고 주택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육중한 바위와 돌덩이들이 주택과 과수원을
덮친 한 마을.
주민들은 인근 채석장이 낸 물길을 따라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추가 붕괴를 걱정하는데,
복구와 안전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국 / 예산군 대술면 시산1리]
"(산이) 물을 먹은 상태에서 (채석장이)
진동을 계속 주기 때문에 흙이 계속 뜨거든요. 그러면 저희는 산사태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살수가 없어요, 무서워서.."
4시간 만에 218mm의 비가 집중된 예산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해 물바다로 변한 곳이 많지만
예산군은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습니다.
[박영산 / 예산군 건설교통과장]
"강우빈도를 30년이나 50년 보고 (하수도)
설계를 하는데 시우량이 76mm 왔기 때문에
설계 빈도를 본다 하더라도 국지성 폭우로서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충남도는 천안과 아산, 예산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