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경제 도발에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대학과 연구소 등
과학기술계가 '이대로 있을 순 없다'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심장부인 카이스트는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119 구급대로
나서겠다며 중소·중견기업 기술 개발을 돕는
자문단을 꾸렸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의 수출 규제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카이스트가 국내기업들의 핵심소재와
부품, 장비의 원천기술 개발을 돕기 위해
교수 100여 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단을
가동했습니다.
카이스트 기술자문단은 일본의 전략물자
천백여 개 품목 가운데 주력산업 공급망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159개 핵심 소재·부품과 관련한 기술 개발지원과 자문을 맡습니다.
[최성율 /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장]
"교수님들이 갖고 있는 연구 노하우라든지 경험들 이런 것들을 공유해서 도와드리자.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그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필요한지를 같이 고민해서 개발하고자.."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며
기술개발 자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소들도 기술 독립을 위해
부품·소재 산업의 핵심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30여 개 공공연구기관이 기업을 밀착지원하고
전문인력을 산업계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심시보 / 기초과학연구원 정책기획본부장]
"그래핀 같은 2차원 반도체라든지 양자컴퓨팅이라든지 현재 산업 자체의 질서를 바꿀 수 있는 연구들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저희가 일본을 앞서는, 산업을 주도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공공부분의 연구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한 가운데 소재와 기계·부품
개발의 큰 축인 화학연구원과 기계연구원의
주도적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들과 협력해
금속·화학·세라믹과 섬유, 기계·부품
5개 분야에서 가상시험을 통한 기술개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