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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당장 다음달 시행 '늘봄학교'..현장 준비는?/투데이

◀앵커▶

새 학기부터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늘봄학교가 대전에서 시범 운영됩니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데, 학교 현장은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며 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이 커

시행도 하기 전부터 우려가 나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늘봄학교의 핵심은 오후 8시까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맡아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더는 겁니다.



대전시교육청이 시범 지역으로 선정돼

새 학기부터 초등학생은

아침과 저녁 돌봄이 가능합니다.



남궁영/학부모

"학원들을 거의 돌린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가정 경제에도 굉장히 부담이

되고요. 안전 부분에서도 굉장히 조금 우려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이제는 거의 말끔히

해소되는.."



하지만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당장 다음 달부터

시행은 무리라는 겁니다.



업무는 느는데 인력은 그대로다 보니

정책 자체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습니다.




한재숙/교육공무직 본부 돌봄분과장

"제대로 된 안내나 설명도 없이 이렇게 지금

정책을 시행하니까 무조건 너희가 (시범학교)

신청해서 따라라. 피해는 또 아이들에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대전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정책을 위한

추가 고용은 하지 않고 학교에서 신청하면

퇴직 교원들로 구성한 실버 돌봄 지원단을

파견해 업무 부담을 줄일 계획입니다.


AI와 코딩 등 미래형 수업을 통해

고품질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목표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합니다.



2년 후에는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데

전문 인력 수급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충남 등 농어촌 지역까지 인력 투입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겸/충남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

"능력을 가진 인근에 있는 자원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대학에서) 학생들한테

봉사 활동이라서 학점을 주는 프로그램을 해요. 전문 영역에 맞도록 아이들을 매칭해서 하면.."



아이를 종일 학교에 붙잡아 두는 식이라,

아이를 돌보는 정책에 정작 아이들에 대한

고려나 배려가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교육과 돌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늘봄학교, 시범 운영 기간 이 많은 우려를

불식시킬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 그래픽: 조대희)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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