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오늘 새벽 9호 태풍 종다리가
우리 지역을 통과하며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갔는데요.
밤사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연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백중사리 기간이 겹치면서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열대저압부가 근접했던 태안 신진항.
정박한 어선들 옆으로 바닷물이 금방이라도
넘칠 듯 출렁거립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고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하고 서둘러 복귀합니다.
박민수 / 태안군 근흥면
"금어기가 풀려서 현 상황에 배를 나갔는데 갑자기 태풍 때문에 지금 배들이 조업을 못 하고 간밤에 그냥 다 들어오는 바람에 지금도 하역을 하고 있는데 양이 반 이상 준 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각, 보령 오천항의 선양장에도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더니 집기류가 둥둥
떠다닙니다.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집중호우와
백중사리가 겹친 항포구 저지대에서는
주택과 상점도 물에 잠겼습니다.
어젯밤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태풍 종다리가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소멸된 가운데,
태안과 서산 등 충남 서해안에는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서산에서는 국도가 물에 잠겨 차량 2대가
침수되는 등 충남에서 29건의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또 천안 신방동에서는 임시 상수도 관로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물에 파손돼
긴급 복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태풍이 소멸되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오늘 하루 5~60mm의 비가 더 오겠습니다.
하지만 푹푹 찌는 무더위는 이어지면서
폭염특보는 여전히 발효 중입니다.
주변 찬 공기와 태풍이 뒤섞여 더위가 한풀
꺾이는 가을 태풍과 달리, 이번 태풍은
오히려 뜨거운 열과 수증기를 공급해
습도를 높인 겁니다.
이상진 / 대전지방기상청 예보분석관
"이 더위를 완전히 해소시키는 건 아니라서
태풍이 통과한 다음에 다시 폭염이나 높은
습도로 열대야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일도 가끔 비가 내리겠고, 일부 내륙에는
모레 새벽까지 최대 60mm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