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시절에 임금을 한 번에
25% 넘게 인상한 기업이 있습니다.
금산의 한 지역농협 이야기인데,
임금 인상 과정에서 이사회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조합장과 본부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8월, 금산의 한 농협
이사진들은 조합장이 상정한
직원들의 임금 인상안을 가결했습니다.
연초에 임금을 10% 올렸기 때문에
일부 이사의 반대도 있었지만,
젊은 직원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
인상안은 통과됐습니다.
라호진 / 당시 OO농협 이사
"봉급이 적어서 5급 이하 직원이
타 농협으로 유출이 된다고 하여,
3%라는 임금을 올려주면.."
하지만 실제 임금 인상률은 3%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이사진의 거듭된 요구에
조합 지도부가 제출한 임금 조정표에는
직급별로 5~8% 임금이 오른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사회 승인보다 인상률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이마저도 조작된 자료였습니다.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인상분은
무려 최대 '25%'에 달했습니다.
지난 2년여간 추가 지급된 임금이
2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이사진들은 조합 지도부가
이사회를 속였을 뿐 아니라
직원 급여를 올려주자던 취지와 달리
본부장 등 고액 연봉자들의 임금을
훨씬 많이 올렸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라호진 / 당시 OO농협 이사
"고액 연봉자들은 많이 오르고 5급 이하
직원들은 쥐꼬리만큼 올랐던 데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조합장과 본부장은
"임금의 3% 상승이 아니라, 판관비 즉
전체 판매 관리 비용을 기준으로 3% 인상을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대화 과정의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조합장과 본부장 등 3명이
이사회를 속이고 과도하게 직원 임금을
인상했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해,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