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린
지역 서점의 위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 등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기초의회와 지방자치단체가 위축된
지역 서점을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동참이
중요합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지역 서점.
코로나19 탓에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새 학기를
날리면서 찾는 이도, 매출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동선 계룡문고 사장]
"(사람들이) 움직일 수 없잖아요. 여러 사람 모이는 데 갈 수 없고, 오프라인인 지역 서점 매장은 거의 폭탄 맞은 수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독서 인구가 줄어든 데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밀려
지역 서점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떨어졌던 전국의 서점 수는 10년 만인 지난해,
2천 개 아래로 줄었습니다.
대전에 있는 지역 서점도 백여 개에 불과하고,
충남 계룡과 청양, 태안과 홍성에는 지역
서점이 각각 한 곳밖에 없습니다.
지역 서점 자체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공공 도서관과 학교가 책을 살 때 지역 서점에서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조례안을 가결했습니다.
공공 부분에서의 우선 구매를 통해 급한
불이라도 끄자는 겁니다.
[정기현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1년에 도서 구입비가 약 27억 원정도 됩니다. 이 중에 상당 부분을 지역 서점을 통해서 구입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대전 동구는 지역 서점에 가서 책을 산
영수증을 관내 도서관에 보여주면 더 많은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송병섭 대전 동구 평생학습과]
"책을 사서 보는 경험을 도서관 이용자들한테 제공해드리면 이용자들도 더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고, 더 넓게는 출판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또, 지역 서점과 연계한 온라인 서점 운영이나
지역 서점 전용 도서상품권, 도서 대출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가까운 동네 서점을 방문해
책 한 권 사서 권해주는 일, 올바른 독서
습관을 키워주고 지역 서점을 살리는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