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홍성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민사 십여채와 산림 수백헥타아르가
불에 카고 이 시각까지 번지고 있죠.
오늘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대전과
충남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대전에서 난 산불로 요양원 입소자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한 가운데, 지자체들은
전 공무원들을 화재 현장에 투입하는
소집령까지 내리면서 산불과 맞서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산줄기 위로 치솟고,
뿌연 연기도 계속해서 피어오릅니다.
자욱한 연기가 차들이 오가는 도로를
완전히 가려버렸고, 민가 근처까지 불길이
계속 접근해 갑니다.
남궁충열 / 제보자
"산 등성이에서 불꽃이 막 올라오면서
옆으로 번져가더라고요. 바람도 많이
불고 건조해서 쉽게 확 번지더라고요."
오늘 낮 12시 20분쯤 대전 서구
산직동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 장비 70여 대와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민가 3채가 불에 탔고, 마을 주민들과
인근 요양시설, 그리고 장태산휴양림
숙박객까지 300여 명이 복지관과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승한 / 대전소방본부 예방지도팀장
"바람이 좀 많이 불다보니까 진화에
어려움이 좀 있습니다.(야간에도)
등짐펌프라든지, 갈고리 같은 걸 동원해서
최대한 화재를 진압할 예정입니다."
오늘 오전 11시쯤 보령시 청라면에서도
산불이 나 산림당국이 산불 2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이재민들은 몸만 겨우 피해 나와야
할 정도로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김희경 / 홍성군 서부면
"(집이) 두 채가 있는데, 다 타버렸어요.
어디로 가요. 우리 다섯 식구가."
대전과 충남 등 각 지자체들은 직원 총동원령을
내려 산불에 대응하고 있지만 밤새 확산될
가능성이 커 산불이 발생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긴장과 우려속에 밤을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