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피해는
이제 다른 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교 등 학교들이
졸업식과 입학식을 줄줄이 취소하고 기관과
단체의 대형 행사마저 사라지면서 화훼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란 프리지어가
비닐하우스를 가득 채웠습니다.
은은한 향기와 노란 빛깔이 인상적인
프리지어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꽃다발로
사랑받는 꽃으로 요즘이 대목입니다.
하지만 3주 전까지 한 단에 2만 5천 원하던
꽃값이 만 5천 원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으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하우스에 찬바람을 들여 생장 속도를 늦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마냥 출하를 미룰 수도 없어 농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영호/프리지어 재배 농민]
"한 15일 정도는 저장고에 저장해서 온도를
낮춰서 할 수는 있는데 그렇게 되면 그때 가서 다시 또 홍수 출하가 되니까 가격이 오를 수가 없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졸업식과 입학식 등 인파가 몰리는
행사 자제를 권고하면서 졸업식에 이어
입학식도 줄줄이 취소 위기입니다.
단국대를 비롯해 천안과 아산, 당진 등
충남 북부권 대학들은 취소 여부를 논의 중인
1곳만 빼고 대부분 졸업식과 입학식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들도 가족 출입을
제한하는 간소한 졸업식으로 대체하면서
꽃집들은 사상 유례없이 한가한 2월 대목을
맞고 있습니다.
[김소연/꽃집 사장]
"교실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꽃 주문했던 것도 취소하고, 또 저희도 주문 전화도 안 오고...
이게 갖다 놓으면 나갈까? 나가지 않으면
버려야 되니까 그런 걱정을 하면서 (꽃을)
구입해야 되는 거죠, 저희도."
각종 기관과 단체가 주최하는 대형 행사 역시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화훼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