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 확산이 심상치 않습니다.
2주 만에 천안과 아산, 당진의
사과, 배 농가 16곳으로 번져
긴급 매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기온이 오르면 발병 위험이 더 높아
과수 농가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산시 둔포면의 배 농가.
굴착기가 땅 속 깊이 흙을 퍼올립니다.
옆에서는 다른 굴착기가 쉼 없이
나무를 뽑아냅니다.
구덩이 안으로 석회가루를 뿌리고
그 위로 뽑아낸 배나무를 묻습니다.
과수화상병이 발병한 농가에서
긴급 매몰 작업을 벌이는 겁니다.
이성열 /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장
"현재 긴급 매몰 작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앞으로 과수화상병 방제를 위해서 방제 약재를
긴급 예비비를 투입해서 전 농가에 지원할
계획에 있습니다."
지난 12일 천안의 한 사과 농가에서
올해 처음 과수화상병이 확인된 이후,
2주 만에 아산과 당진까지 사과와 배
16개 농가로 번졌고, 전국 90여 곳의
농가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잎과 꽃, 과일 등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는 과수화상병은
당장 매몰 처리 외에도 3년 동안은
해당 과수원에서 사과나 배 등을 재배할
수 없어 피해가 더 큽니다.
"방역당국은 주변 농가로의
병균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감염된 나무는 제거하고 발병 농가 주변
2km 이내의 농가가 집중 예찰 대상입니다.
홍대준 /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과수특작팀장
"과수 농업인들은 적과작업이나 봉지 씌우기
작업 시 철저하게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주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5년 과수화상병이
국내에서 첫 발병한 이후 해마다
규모가 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도내
170개 농가, 83.7ha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