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대생 수업 거부가 계속되면서, 지역 의대의 2학기 등록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들의 단체 유급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에는 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벌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남대 의과대학 실습실입니다.
의사 면허 국가 고시 기간이어서
의대생들로 한창 붐빌 시기이지만,
실습형 인체 모형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2학기 개강을 한 충남대 의대는
재학생 660명 가운데 23명만 등록해
등록률이 3%대에 머물렀습니다.
345명이 재학 중인 건양대 의대 캠퍼스에서도
의대생을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2학기 등록을 마친 건 10명 안팎에 불과합니다.
타과 대학생
"(의과생들 요즘 없죠?) 네, 아예 (학교에) 안 와요."
을지대와 순천향대, 단국대 등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개강을 늦추거나,
학기제에서 학년제 등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이라, 집단 유급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 증원된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내년 이후부터입니다."
현재 정원이 110명인 충남대의 경우
내년에는 155명을 모집해, 집단 유급 시
현재 정원의 2.4배가량이 같이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교수 인력과 강의실 등의 교육 시설에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충남대 등 지역 5개 의대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76% 늘어난 585명을 신입생으로 선발할
계획인 가운데, 당장 오는 9일부터 2025년
의대 수시 입시가 시작됩니다.
꼬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