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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폐지 팔아 27년째 선행..70대 기부 천사/리포트

◀앵커▶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어려운 이웃에

온정을 전하는 고마운 분들이 많은데,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그런 손길도 부쩍

줄었다고 하죠.



그런데 천안에서는 27년째 폐지를 모은

돈으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70대

할아버지의 훈훈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도 어김없이 장광래 할아버지가

천안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멋쩍게 품에서 꺼낸 건

만 원짜리 온누리상품권 100장.



올해 폐지 가격이 더 떨어져

지난해 200만 원보다 많이 부족하다며

그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전합니다.



할아버지의 나이는 올해 77살.



매일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곳곳을 돌며

주운 폐지를 팔아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장광래(77살)/천안시 중앙동] 
"적은 돈이니까 봉창(주머니)에 넣으면 없어지잖아요? 그러니까 바로 고물상에서 팔아서 그 돈 생기면 바로 은행으로 가는 거죠. 은행에 가서 예금통장을 따로 만들었어요."



할아버지의 선행은 벌써 27년째,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먹고 살기 힘든 이웃에는 따뜻한 밥 한 끼와

쌀, 라면 등 다양한 물품을 전해 왔습니다.



[이종권/천안시 중앙동장]  
"일시적으로 하는 분들은 많이 계시지만,

계속해서 한다는 게 어려운데 꾸준히 하신다는 거 정말 시민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분이십니다."



아침에는 초등학교 앞에서

안전한 등굣길을 돕는 도우미입니다.



서예를 가르치러 옆 동네를 오가다

위험천만한 등굣길을 보고 덥석 시작한 게

3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 여기저기 몸도 아프고,

때로는 하루쯤이야 하는 생각도 들지만

고맙다고 건네는 꼬맹이들의 인사가

매일 아침 발길을 학교로 이끕니다.



[장광래(77살)/천안시 중앙동] 
"천진난만한 애들이 고맙다고 인사하고, 또 어떤 때는 사탕도 하나씩 줄 때도 있어요, 하하..그러지, 그게 얼마나 고마운지..."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자신이 얻는 게 많아

기부를 멈출 수 없다며 쑥스럽게 웃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폐지를 줍고, 봉사를 하러

낡은 자전거에 오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김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