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시 성남면에 있는 제5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될 예정인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회를 찾아 상여시위까지 벌였는데
금강유역환경청의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상여와 관을 들고 국회로 향합니다.
천안 제5일반산업단지에 계획된
폐기물처리시설 조성을 반대하는
성남면 주민들입니다.
"국회는 폐기물 이동금지법을 개정하라.
(개정하라. 개정하라.)"
주민들은
현행법 상 다른 지역 폐기물을 받는 것에 대한
제한이 없어 성남면에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전국에서 온갖 폐기물이 몰려들
것이라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전해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도 만나
시설이 들어서더라도 다른 지역 폐기물을
받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산단 조성 계획을 발표한 지난 2009년 설명회에서는 친환경 업종을 위주로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업종 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며
처리시설 설치가 이뤄지게 됐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지정폐기물이 다량 발생하는
공해 산단이 됐다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박정규 / 천안시 성남면 주민자치회장
"원래 공단 자체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의무 산단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천안시가
주민들 모르게 업종을 늘리고 면적을 늘여서
이거를 의무 산단으로 만들어 놓은 거
아닙니까."
일부 주민은
인근에 학교와 거주지가 있고, 지하수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어 쓰레기를 매립하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태영 / 천안시 성남면
"영구적으로 쓰레기를 갖다 넣을 거 아니에요.
그걸 넣으면은 그 물이 어디로 가느냐
이거예요. 이 주변은 다 저 지하수를 뽑아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를 재검토하거나
마을 인근 부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산단에 기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종이 바뀌었고, 폐기물 발생량이 처리시설 설치
기준을 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우영 / 천안시 폐기물허가팀장
"환경피해 방지시설 추가 보강 등 사업계획서
보완 요청을 한 상태고요. 보완 서류가
들어오면 법 규정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주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의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끝까지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반대를 고수하겠다는 상황이어서
관련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