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 우주로 향한 우리나라 첫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가 성공과 실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단계에 와 있는데요.
다누리는 가장 큰 고비로 꼽혔던
1차 달 진입 기동에 성공했습니다.
총알보다 두 배 빠르게 항행중인 다누리의
속도를 줄여 달 중력에 포획되도록 하는
고난도의 작업을 성공리에 마쳐,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진입을 위한 목표를 향해
성큼 다가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2시 45분,
총알보다 두 배 빠른 시속 8천 km로 날아가는
다누리에 추력기를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려집니다.
추력기를 가동해 속도를 줄이는 약 13분간의
진입 기동 끝에 시속 7,500km로 속도가 낮아진 다누리가 이어 계산된 달 궤도에 포획된 것으로 분석되자 박수가 쏟아져 나옵니다.
배종희 /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선임연구원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달 캡처(궤도 포획)는
됐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누리는 지난 8월 우주로 쏘아 올려진 뒤
4달 반 동안 594만km를 항행했습니다.
1차 진입 기동은 다누리를 이동 속도와
궤도, 달 중력을 계산해 목표 궤도로
진입시키는 말 그대로 날아가는 총알을
낚아채는 수준의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조영호/ 항우연 달탐사사업단 임무운영관제팀장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공전하고 있는 그곳에 우리가 원하는 시점과 시간과 방향과 그 위에 딱 들어가야 되거든요."
다누리는 현재 달과 가깝게는 109km,
멀게는 8,920km 거리의 타원 궤도를 따라
달을 하루 두 바퀴씩 돌고 있는데,
이번 첫 진입 기동 성공으로
달 궤도 안착 성공에 성큼 다가섰습니다.
김대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첫 번째 기동 자체의 의미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 달 궤도, 임무 궤도 안착의 한 70% 이상은 이미 성공했다 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당초 4차례 추가 기동을
더 실시해 다누리의 속도를 시속 5,900km까지 떨어뜨리고 달 상공 100km 원 궤도에 진입시킬
예정이었지만, 이번 1차 진입 기동 성공으로
추가 기동을 줄여도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대관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굳이 네 번에 걸쳐서 안 하고, 두 번 또는
세 번으로 줄여서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지금은 계획을 좀 수정하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다누리의 달 임무 궤도 안착 최종 성공 여부는
오는 29일에 확인될 예정인 가운데,
성공적인 항행으로 연료를 아낀 다누리는
내년 1월부터 한 달간 시범 운용을 거친 뒤
계획된 목표인 1년보다 더 길게 달 표면 촬영과
자기장 측정, 심우주 인터넷 기술 시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