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한해 전국에서 접수된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만2천여 건에 달하고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해마다 6백 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되는데요.
특히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재난문자처럼
경보 문자를 보내는 실종 경보 시스템도
이달 초 도입됐는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오후, 대전 괴정동의 한 도로.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길을 건너던 여학생들이 노인이 향한 방향과
휴대전화를 번갈아 쳐다보다니 앞서 지나간
길을 따라갑니다.
해당 노인은 전날 오전 실종 신고가 접수된
상황, 실종 사실을 올린 온라인 커뮤니티에 뜬 사진과 인상착의가 비슷해 보이자 학생들이
따라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김서연 / 괴정중학교 1학년
"옷차림이 비슷하고 생김새가 비슷하셔서.
사진을 보면서 할아버지를 따라갔는데, 맞는
거예요. 그래서 신고를 하면서 계속 할아버지가 가는 길로 따라갔어요."
학생들의 적극적인 신고 덕분에 노인은 실종
만 하루만에 무사히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실종 어르신을 찾는다는 온라인 글을 넘기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에게까지 전했던
세심한 관심도 큰 보탬이 됐습니다.
학생 어머니
"찾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도
같은 글이 또 올라오더라고요./치매 노인분들은
그냥 정처 없이 길만 계속 앞만 보고 걸으실 것
같아서, /딸아이한테 사진 캡처해서 혹시나
보게 되면 신고를 해달라."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만2천여 건.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해마다 6백 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됩니다.
치매 환자가 실종됐을 경우 48시간이 지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경찰청은 조기 발견을 위해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재난문자처럼 경보 문자를 보내는
실종 경보 시스템을 이달 초 도입했습니다.
김경보 / 대전 둔산경찰서 실종팀장
"집 주변을 찾지를 못하기 때문에 점점
행동반경이 넓어지기 시작하거든요. 48시간
이내에 찾을 수 있도록. 그 이후에 진행되면
자칫 생명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경보 문자를 받으면 주변을 세심히 살피고
같은 장소를 오랜 시간 배회하는 노인을 보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무엇보다 이웃들의
관심이 제일 큰 힘이 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