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7 충청권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 파행이
빚어졌습니다.
대전에서 두 달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던
조직위 창립 총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무산된 것인데요.
입장을 번복한 문체부, 자율성을 포기한
지자체 모두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 4개 시·도 관계자들이
두 달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구성에 대해, 지난 3월 창립 총회에서
확정한 정관을 바꾸기 위해섭니다.
애초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별도 임명하도록 했는데, 부위원장이
겸직하게 수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회의 직전 문화체육관광부가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두 번째 총회는 결국
무산됐습니다.
조직위 수정안은 업무 효율성을 명분으로 한
대한체육회 요청을 받아들여,
조용만 문체부 2차관과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문체부가 차관 의견은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뒤집은 것입니다.
문체부는 이미 창립총회를 열어
사무총장 위촉장까지 수여한 상황에서
이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은 문체부 2차관과 담당 부서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4개 시도의 논의를 주도하는 대전시는
"문체부와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체부 요구대로 수정안을 없애고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따로 두는 원안을
다시 추진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읽힙니다.
하지만, 애초에 대한체육회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조직위 자율성을 포기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강로 /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내정자 (지난 17일)
"답답한 것은 4개 시도에서 저를 뽑아놓고
아무런 소통이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배신감이나 이런 것이 듭니다."
밀실에서 오가는 내홍 때문에 조직위 발족이
지연되면서 국제대학 스포츠연맹이
한 차례 연장해 준 마감 기한은 다음 주로
턱밑까지 다가왔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