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 밤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우연히
지나다 목격하고 3명을 구해낸 50대 택배
화물차 기사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참 각박해도 여전히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제 밤 10시쯤 경기도 광주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 인근,
화물차와 SUV, 승용차 석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승용차에선 불길까지 치솟습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인근을 지나던 화물차
기사가 황급히 차에서 내려 화재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택배기사인 이명희 씨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사고가 난 화물차의 앞유리를 부숴 탑승자를
구조하고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명희 / 화물 택배기사
"제 차에 있는 망치를 들고 앞유리를 파손 후 그 아주머니부터 구하고.. 소화기로 화재 옮겨 붙으면 안 되니까, 일단은 진화를 시작하긴
했습니다."
이 씨가 진화에 사용한 소화기는
한 라디오프로그램 경품에 당첨돼 받은 것,
현행법상 7인승 이상 자동차와 화물차,
특수차에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하는데,
이 씨의 꼼꼼함이 빛을 발했습니다.
이선영 소방위/대전 대덕소방서 119재난대응과
"차량 안에 비치된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의
위력과 같습니다. 평상시에도 소화기 사용법을 숙지해두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전시는 신속한 조치로 시민 3명을 구한
이 씨를 119 의인상에 추천하고, 이 씨와
소속 택배사에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선물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