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대전에서 개원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중증 장애아와 부모에게는
정말 반가운 소식이지만,
안정적 운영까지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고 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경기도에서 대전으로 이사 온
결혼 이주 여성 류쇼우난 씨,
어린이공공재활병원이 대전에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4살 아들의 원활한
재활 치료를 위해 내린 결단이었습니다.
류쇼우난 / (중증장애 아동 부모)
"좋아요. 여기 이렇게 병원이 있어서
우리 아이한테 좋죠. 재활운동이니까요."
지난 10여 년간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활동해 온 김동석 씨도
아들 건우의 진료 차 병원을 찾았습니다.
아빠의 눈물겨운 노력이 결실을 보는 동안
6살 꼬마는 어느덧 16살 청년이 됐습니다.
김동석 / 토닥토닥 이사장 (건우 아빠)
"이제는 우리 지역을 떠나서 재활 난민으로
생활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전국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대전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치과 등
3개 과에 의사 4명, 간호사 17명이 진료합니다.
또, 전문 치료사 등이 집중 재활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수 교사도 파견돼 치료 일정에 맞춰 교육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운영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모든 진료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데
아직 온라인 창구조차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낮 병동을
추점 방식으로 배정하겠다고 한 부분도
논란입니다.
중증 장애 아동 부모
"투명하게 언제부터 접수받고 어떻게
예약하면 되고 이런 것이 홈페이지에 미리
공지되어 있었으면 혼란이 없었을 것 같아요."
수당 등 직원 처우를 다른 병원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전국의 중증 장애아를 치료하는
공공시설이면서도 올해 국비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이장우 / 대전시장
"많은 국회의원하고 상의해서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같은 경우는 국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볼 생각입니다."
병원 측은 다음 달 2일까지 접수된
신청을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부터
낮 병동과 6개 특수 학급을 운영하며,
순차적으로 입원 병동도 문을 열 계획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