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국시대 백제의 전략적 요충지로
추정돼 온 대전 흑석동산성이
발굴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발굴된 성벽의 양식도, 발견된 유물들도
흑석동산성이 백제시대에 지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속 한가운데 거대한 성벽이 나타났습니다.
해발 190m의 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둘레 540m, 최고 6m 높이의 석축과 토축이
혼합된 산성입니다.
삼국사기 등 옛 역사서를 통해
백제군의 요충지로 추정돼 온 흑석동산성이
실물로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대전시와 연구진이 지난 8월부터 진행한
발굴 조사에서 흑석동산성의 성벽을 확인했고, 성의 남문으로 쓰인 곳으로 추정되는
터도 발견했습니다.
고구려나 신라와는 달리 흙 위에 바로
돌을 쌓은 형식이 백제의 양식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습니다.
또, 짧은 다리가 3개 달려있는
삼족토기도 2점 출토됐는데 전형적인
백제의 토기입니다.
최성훈 / 동북아지석묘연구소 연구팀장
"인장 기와라든가 아니면 축조 방식,
그다음에 수습되고 있는 유물을 통해서
백제시대 때 축조된 산성이다라는 것을
어느 정도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쌓였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출토 기와에 찍힌 '병진'이라는
인장을 통해 백제시대 중에서도
신라와의 영토 다툼이 한창이었던
596년도에 축조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말로만 전해져 왔던 흑석동산성을
직접 본 시민들은 놀라움과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유병주 / 대전시 기성동
"완전히 산성의 모습이 이렇게 보이니까
좀 감개무량하다고 할까요. 많은 분들이
와서 역사를 느끼고 배우고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장소면 좋겠습니다."
대전시는 내년 추가 조사와
산성 정비 사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