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 마약 범죄가 더 위험한 건
중독성 같은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현실은 이들이
마약을 접하는 게 너무 쉽습니다.
하지만 마약 투약 경험자들은
마약의 유혹이 얼마나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경고합니다.
계속해서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SNS에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입력하자
관련 글 수십 건이 쉽게 검색됩니다
한 계정에 들어가 봤습니다.
대놓고 마약을 판다는 글에,
인증하는 게시물도 올라와 있습니다.
직접 연락을 해봤습니다.
신원을 묻거나 경계하는 태도 하나 없이
대뜸 어떤 마약을 찾는지 묻더니
입금은 천천히, 대화를 해 본 뒤
구매하면 된다며 마약 거래 방식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취재진은 이런 방식으로 SNS를 통해
10년간 마약을 하다 최근 끊었다는
남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30대에 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시작한
이 남성 역시, 우리나라에서
마약 구하기가 너무 쉽다고 말합니다.
마약 경험자
"인터넷만 할 줄 알면 누구나 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쉽게..(입금하면) 좌표 주면 거기서
바로 찾으러 가서 찾을 수 있죠."
마약이 주는 짧지만 강렬한 쾌락은
쉽사리 멈출 수 없었고, 오히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일도 가정도 모두
파탄났습니다.
마약 경험자
"밥맛도 없고, 힘도 없고, 잠을 한 이틀 동안, 2~3일 동안 못 자니까.. 마약 때문에
마약 때문에 (이혼하게) 그렇게 됐죠."
결국 이 남성은 직접 검찰을 찾아가
자수한 뒤에야 10년을 끌려다니던
하얀 가루의 유혹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참고 있는 것일 뿐
마약을 완전히 끊는 건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청소년들이 '한 번만' 하는 생각에,
혹은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약 경험자
"'나는 한 번 해보고 아니면 안 하면 되잖아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자신감 그거를
그냥 믿으면 안 될 것 같아요."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