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의 대나무밭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추운 겨울에도 잎이 푸른 것이 대나무인데,
최근에는 잎이 노란색으로 변한 대나무가
많아졌습니다.
몇년 만에 강추위가 찾아왔던 지난겨울
한파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여군 장암면의 한 마을.
주택가 뒤편,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내는 대나무들의 모습이 다소 낯섭니다.
한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들이
노란빛으로 물들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주택가나 도로 주변 등 곳곳에서 잎이
노랗게 변한 대나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다해 / 부여군 규암면
"차 타고 지나가면서 보면 이렇게 죽은 듯이
약간 노르스름하게 된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기뿐만 아니라."
대나무가 이렇게 노래진 건 몇년만에 찾아온
지난겨울 극심한 한파 때문입니다.
대나무 한계생장온도가 보통 영하 10도지만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대나무도 냉해를 입은 겁니다.
원창오 / 국립세종수목원 전시원관리실장
"(지난겨울) 북극발 한파라고 해서 굉장히
추웠습니다. /대나무 입장에서도 태어나서
이렇게 강한 추위는 처음 만나본 겁니다.
그래서 지상부가 잎이 얼어서 죽었다고
보시면 되고요."
전문가들은 잎이나 줄기 등이 노래졌더라도
뿌리가 살아있기 때문에 다음 달 이후로
새 잎이 돋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대숲 황폐화를 막기 위해 간벌과 퇴비 살포
등 지속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