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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주보 가뒀더니 진흙펄 가득/데스크

◀앵커▶

지난해 백제문화제 기간

공주보에 물을 채워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었죠,



취재진이 다섯 달여 만에

현장을 다시 찾아가 봤는데

우려대로 황금빛 모래사장은

온통 진흙인 펄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것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고병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가을 공주시와 환경부는

백제문화제 수상 행사를 위해

공주보에 23일간 물을 가뒀습니다.



공주보 수위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린

것입니다.



하천 생태계가 망가진다며 환경단체들이

반대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다섯 달 남짓,

지금은 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낸

공주보 주변 모래톱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고운 모래로 가득했던 넓은 하천 주변이

쩍쩍 갈라진 진흙 펄로 가득합니다.



강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서 생긴 변화로, 악취는 물론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습니다.



유현정 / 공주시 검상동

"작년에는 모래밭이고 좋았는데, 올해는

지금 오랜만에 왔는데 조금 변한 것 같아요.

펄이 많아진 것 같고, 그래서 조금 불편해요."



펄을 걷어내자 다시 고운 모래가 나오는데

더 깊게 파보면 다시 펄이 나옵니다.



백제문화제나 가뭄 등의 이유로

지난 2018년 이후 네 번이나 담수 결정이

내려지면서 하천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임도훈 /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임도훈 /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

"물떼새라든지 수달이라든지 멸종위기종들이

많이 와서 산란하고 그랬던 곳인데, 이렇게

펄층이 되면 그런 생물종들이 사실 서식할 수

없게 돼요."




"이런 펄층은 질소와 인 등 영양성분이 가득해

향후 녹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펄층을 손으로 걷어내는

자원봉사 활동에 나섰지만, 1.5km가량 되는

모래톱을 모두 손보기는 역부족입니다.



담수를 허가한 환경부는 펄층을 채취해서

입자 크기 등을 분석한 사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환경파괴 논란으로 부분 철거가

결정된 공주보에서 또 담수 논란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일관성 없는

정부 정책을 보여주는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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