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단지와 인근 아파트에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하는 대전의 열병합발전소가 시설
현대화를 이유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친환경
연료로 바꾼다는 설명이지만, 주민들은
발전용량을 늘리면 환경오염이 심해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산업단지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20여 개 기업과 인근 관평동, 둔산동 일대
아파트에 전기와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는데,
지난달 초 발전소 증설 계획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습니다.
액화석유가스, 즉 LPG나 벙커C유 등을 쓰는
노후 시설을 친환경 연료인 천연가스로 바꾸고,
현재 113메가와트인 발전 용량을
495메가와트로 4배 이상 늘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환경 오염은 물론, 건강권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전하라, 이전하라, 이전하라!"
주민들은 시설 확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로 이어지고, 해당 발전소 지분 90% 이상을 투기성 외국자본이 소유해 사실상 수익을
앞세운 확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병철/복합화력발전소 증설반대투쟁위 위원장
"정부와 대전시, 대덕구에 우리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해서 우리 시민의 건강과 안전 행복을 해치는 이런 복합화력발전소가 증설이 안 되고.."
이에 대해 발전소 측은 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게 아니라 효율이 높은 설비로 바꿔
발전용량이 커지는 것이라며, 외국자본은
투자 개념으로 참여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천영 / 대전열병합발전 영업개발팀장
"1997년도에 공장이 준공돼서 설비가 이뤄졌는데, 법상 30년까지는 이 설비들이 교체가 다 완료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저희가 지역난방의 공급 대란이라든지.."
"불가피한 증설이라는 발전소의 입장과 환경오염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당분간 복합발전소
증설에 대한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