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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치매 해결할 실마리, '림프관'에서 찾았다/데스크

◀ 앵 커 ▶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코 뒤쪽에 거미줄처럼 얽힌 '림프관'이
치매 등의 원인이 되는 뇌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핵심 통로라는 건데요.

약물이나 손쉬운 자극만으로도
노폐물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게 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나이가 들면서 뇌가 손상돼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인 치매나 파킨슨병.

뇌 활동으로 생기는 노폐물이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게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뇌 속 노폐물을 모아 배출하는
핵심 통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바로, 코 뒤쪽에 위치한 비인두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림프관'입니다.

혈액과 산소를 운반하는 혈관과 달리,
림프관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흔히 몸속의 하수도로 불립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은 뇌의 노폐물이
비인두의 림프관에 모인 뒤
목 림프관과 목 림프절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배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윤진희/기초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
"비인두라고 하는 곳은 코로나 검사를 할 때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면 딱 아픈 그 부분입니다. 그 점막 뒤에 수많은 림프관이 망을 형성하고 있었고요."

또, 노화로 인해 퇴화하거나 판막이 줄어 배출 기능이 떨어지는 비인두 '림프관'과 달리,

연결된 목 림프관은 여전히 튼튼해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약물 등으로 조절하면
노폐물 배출을 늘릴 수 있음도 확인했습니다.

고규영/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장
"뇌 청소를 증가시킴으로 인해서 치매 같은 신경성 뇌 질환 환자를 예방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연구팀은 영장류를 활용한 추가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치매 해결 방법을 찾을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 END ▶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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