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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끊이지 않는 학교폭력..시스템 무용지물/리포트

◀앵커▶ 
최근 중학생들이 또래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고 또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데요.



대전에서 중학생들이 동급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동영상이 또 나왔는데 사건이

터진 뒤 이번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습니다.



이쯤되면 학교 폭력을 막을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의문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생 여러 명이 또래 한명을 무릎꿇린 뒤 등을 걷어찹니다.



맞던 학생이 쓰러지자 일으켜 세워

또다시 폭행하고



피해 학생이 구토까지 하자 이번엔 왜 토했냐며 몰아붙입니다.



"왜 토했어? / 나도 최대한 참으려고 입 꼭 다물고 있었는데.."



가해 학생은 웃으며 '브이'자를 그린 뒤

계속 때리고 피해 학생은 목까지 졸려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2달여 뒤에는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갈비뼈와 손가락이 부러져 한달간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측 관계자]  
"조카가 아빠하고 저한테 전화 와서 살려달라고.. 왜? 그랬더니, 지금 여러 명이 오고 있고 저 잡으러 온다고.."



가족들은 아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동급생과 형들이

아파트 주차장과 공터 등으로 불러내

1년 넘게 폭행해왔다고 말합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 부모가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학생은 신고 사흘 뒤에도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학교 측도 뒤늦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었지만 가해학생 2명에게 출석정지 5일과

교내봉사 3일이라는 솜방망이 처분만

내렸습니다.



[대전 B 중학교 관계자]  
"(저희가) 교육자이지 법으로 처벌·조치하는 그건 아니잖아요.. 그것 때문에 또 저희가 학부모 위원 다섯을 그 학부모 입장에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관련 동영상)

지난 6월에도 대전에서 중학생들이

또래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 무차별

폭행하고 동영상까지 찍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 경우 역시 학교봉사 10시간 등의 처분에

그쳤습니다.



[윤우영/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때 초기대응을 아주

강하게 하기 보다는 문제를 덮어두려고 하는

경우가 간혹 몇군데 있습니다"



웃으며 동영상까지 남기는

잔인한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를

막을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 NEWS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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