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으려면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5분 안에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등
무엇보다 초기 진화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불이 나자마자 정확히 감지하고,
불씨를 향해 스스로 물을 뿌려
20초 안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방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규모 목재 화재를 가정해 진행된
화재 실험.
불길이 치솟자 탐지 센서가 곧바로 작동하고,
소방호스가 움직여 불이 난 지점을 향해
물을 세차게 뿜어냅니다.
화재 상황을 인식하고 불을 끄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0초.
인공지능을 활용해 화재 발생 여부는 물론,
위치까지 파악해 소방관이 불을 끄듯
불씨에 직접 조준해 진화하도록 개발된
이른바 '인공지능 소방관' 기술입니다.
실제 화재 여부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달린
감지기가 1초마다 공간을 촬영해
불길 형태나 온도 상승을 토대로 알아채는 데,
단순한 담뱃불이나 난로 등은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정확히 구분해 냅니다.
정정훈/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계획한 시험 범위 내에서는 100% 화재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걸 확인했고, 1.9m 그러니까 (해외 기술보다) 거의 50% 이상 화재 위치 추정도 정확도를 향상시켰다고.."
파도가 2미터 가까이 몰아치는
바다 위 함정에서 불이 난 상황에서도
호스가 움직임을 추적해 진압에 성공합니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번지기 전,
골든타임 안에 화재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공간 전체에 소화수를 뿌리는 스프링클러보다
설비와 장비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황인하/해군 함정기술처장
"화재가 발생할 때 그런 상황에서 사람이 직접 손수 화재를 진압하는 데는 그런 해상상태에서 지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롭게 선보인 인공지능 소방 기술은
내년부터 최신 해군 함정에 적용이 추진되고,
무인 공장이나 물류창고를 비롯해
고가 사다리가 닿지 않는 초고층 아파트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힐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