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공주에 있는 한 목장에서
말 사체가 무더기로 방치된
끔찍한 현장이 적발됐습니다.
동물단체는 이 목장 안에서 불법 도축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철제 울타리로 둘러싸인 말 목장입니다.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 10여 마리 주변으로
말 사체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목장 안 곳곳에서도
오물과 뒤섞인 채 말 사체가 발견됩니다.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말이 알다시피 굉장히 영리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동료들이잖아요. 사체들과 같이 나뒹굴고 있다는 게..."
불법 도축의 흔적도 나왔습니다.
"말 사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전기톱이 현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목장은 2년 전부터 한 남성이 땅을 빌려
운영해 왔지만, 임대료 내지 못해
말 20여 마리가 법원에 압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장에 남아 있는 말들은 지난 8월부터
4차례 경매에 부쳐졌지만,
모두 유찰됐습니다.
목장이 방치되면서 최근 두 달 사이에만
말 8마리가 죽어나갔습니다.
땅 주인
"말이 법원 거라는 거지. (농장 주인이)
자기 말이 아니니까 밥을 안 주고 굶기는 거야.
이렇게."
현장을 확인한 공주시는 시설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리고, 불법 도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경매를 진행하신다고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해서 폐쇄 명령 기간을 고려해서 진행해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목장에 남아 있는 말 15마리를
관리할 주체가 분명하지 않아,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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