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유례없이 전국
유치원은 물론 초·중·고 개학이 연기됐죠.
돌봄 교실은 운영한다고 하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맡길 곳도 변변치 않아 걱정이 크고, 학교마다 방역물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은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학기 시작을 일주일 앞두고 내려진 개학
연기 결정에 교육청마다 학사 일정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주민 대상 프로그램과 교직원 대상 연수 등
모든 교육 활동은 중단됐고 당장 이번 주
개학 예정이던 대전 31개, 충남 6개 학교를
비롯해 모든 학교가 다음 달(3) 9일로
개학이 미뤄졌습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
"교육부의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가 있을
때도 대비하겠습니다. 개학 연기에 따라
줄어드는 수업일수는 여름과 겨울방학을
조정하여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휴원·휴업이 장기화될 경우 각각 180일과
190일인 유치원과 초·중·고 수업 일수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학원도 휴강하는 경우가 많아 충남교육청은
필요한 경우 중학교에 프로그램 개설을
검토중입니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운영하고 점심 급식은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용희 예산 양신초등학교 교장]
"이 공백 기간을 그냥 아이들을 놔둘 수가 없는 상황이라 지금 메시지를 통해서 돌봄을
희망하는 가정을 파악하고 있고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돌봄 교실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그 역시 단체 생활이라
맞벌이 부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민정 예산군 예산읍 (초등 학부모)]
"맞벌이다 보니까 애들을 케어할 수
있는데 지장이 좀 크죠. 저희도 돌봄이
없으면 아이들끼리 집에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연차를 쓰게 된다
하더라도 그 기간을 다 쓸 수도 없고.."
[홍다정 홍성군 홍북읍 (영유아 학부모)]
"(돌봄 기관에) 맡기려고는 하는데
조금 소독이 될까, 괜찮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아기가 또 마스크를 안 쓰려고 하니까. "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보건교사가 없는
소규모 학교에는 간호사 자격증을 가진
보건인력이 한시적으로 배치됩니다.
대전과 충남교육청은 34만 개의 마스크를
보급하거나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개학 전까지 일선 학교에 충분히 보급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김지나 양신초등학교 보건담당 교사]
"구입하는 단가도 매우 높고 학교 예산도
부족한 상황이라서 (마스크 구입)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 방학에 아이들이
돌봄 교실을 나오면서 그동안에 비축돼 있던
물건을 많이 사용한 상태라서 "
코로나19 사태 악화 속에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이제 개학을 해도 고민, 그렇다고
안 해도 고민인 상황에 놓였습니다.
MBC 뉴스 문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