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지역대에
외국인 유학생이 활로가 될 수 있을까요?
전체 신입생 모집 인원만큼 유학생을
유치하는 대학도 생기고 있는데요.
감염병이나 다변화한 국적에 맞춘
발 빠른 대응도 필요해 보입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지역대.
마케팅 수업을 받는 수강생의
절반 가량이 외국 학생입니다.
중국과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계부터 유럽권까지 국적도 다양합니다.
비나 지르 / 카자흐스탄 유학생
"너무 깨끗하고 안전시스템이 잘 돼 있는 게 (이 도시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어느 나라보다 안전하게 배움에 집중할 수
있는 데다, 특성화 학과도 다양하고
자연스레 언어 연수와 학점 교류도 가능해
유학생들의 한국행이 늘고 있습니다.
엠마 / 프랑스 유학생
"저는 항상, 아시아나 특히 대한민국의
문화산업을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영화 분야뿐 아니라 이 나라의 역사와
정치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 대학의 유학생 수는 최근 3년 연속
2천 명 대를 유지하며, 전체 학생의
16-1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해 신입생 수와 비슷한 규모로,
코로나19 속에서도 유학생은 오히려
늘었는데,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과
온라인 강의 개발 등에 주력한 성과입니다.
성원경 / 우송대 국제교류원장
"유학생과 우리 학생들이 같이 해외에
창업을 한다든가, 이런 프로그램을
내실화하는 방향으로 조금 더 주력을 하고요."
지역대마다 수백 명에서 많게는 천명 넘게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유학생도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만 2천 명에 불과했던
국내 유학생 수는 6년 전 10만 명을
넘어서더니, 최근에는 15-16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정원 외로 뽑을 수 있다 보니 학령인구
감소와 정원 축소로 어려움에 빠진
대학들이 유학생 충원에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나 유학생 수를 무한정 늘릴 수만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
기숙사와 교원 확충이 쉽지만은 않은 데다,
취업을 노린 불법체류 학생이 정원의
2%만 넘어도 모집이 전면 중지되기 때문입니다.
류수영 / 배재대 국제학생교류팀장
"국제역량 인증제라는 게 있는데, 300명
모집하는데 6명이 불법 체류하게 되면
인증을 안 해주겠다는 거라, 너무 힘들죠,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중국인에 집중됐던 유학생이 이제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다변화해
국가별 맞춤형 전략도 필요해졌습니다.
MBC 뉴스 조형찬입니다. //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