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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집중취재]여전히 방만한 공기업 경영/데스크

◀앵커▶
집중 취재순서입니다.



일부 공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이 여전히

문제인데, 아산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임직원 가족들과 수천만 원씩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사장 동생 업체에서 근무복을 대량 구입하고

홍보물은 경영지원팀장의 동생과 아버지가

운영하는 업체에 몰아주기도 했는데요.



혈세를 임직원 가족들 업체에 쓴 아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어처구니없게도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산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시설관리공단이

260여 명의 임직원에게 근무복과 안전화를

지급했습니다.



한 업체가 계약을 통해 공급했는데, 알고 보니 이사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한 직원이 아산시 감사위원회에 이 사실을

공익 제보하면서 알려졌습니다.



[A씨/공익 제보 공단 직원]  
"티셔츠 2장하고 쿨토시 2개 하고, 카우보이모자 하나하고 우리가 지급받았어요. 이게 시설공단 이사장 친동생이 하는 거예요. 그거 다 아는 건데, 뻔히 아는 건데. 왜 브랜드가 그거밖에 없습니까?"



아산시 감사위원회가 감사에 착수한 결과,

이사장이 부임한 직후인 2018년부터

해마다 2천여만 원씩 모두 4천 8백여만 원,

관련 예산의 30%를 동생 업체가 가져갔습니다.



이사장 뿐만이 아닙니다.



홍보물과 전시장 제작 등을 책임지는

경영지원팀장은 자신이 팀장을 맡은 지난해

동생과 아버지가 각각 대표로 있는 업체 2곳에

모두 7천여만 원, 일감의 70% 이상을

몰아줬습니다.



현 이사장이 부임한 이듬해인 2018년

개정된 임직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가족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건 명백한 위반입니다.



공단 측은 기존에 거래하던 업체들로,

이사장 등의 가족 업체인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노영동/아산시 시설관리공단 혁신기획팀장]
"사업장마다 품의를 각각 올리기 때문에

이사장님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결제 권한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사장님도 모르셨던

내용이고."



하지만 아산시 감사위원회는 행동강령 위반이 명확하고, 또 가족 관련 업체라는 사실을

서면 신고하지도 않은 만큼 사안이 심각하다며

엄중한 조사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정영제/아산시 감사위원회 위원장]

"직무 배제를 하던가 직무 기피 요청을 해서 행동강령 규정대로 이행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기 때문에 저희가 이번 징계 요구를 하게 된 겁니다."



공단 측은 감사를 받은 이후에야

해당 업체들을 계약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혈세를 임직원들의 가족 업체에 몰아줬다는

비판에 휩싸인 아산시 시설관리공단은

역설적이게도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최우수기관에 선정됐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조대희)

김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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