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전기술 산하 대전 원자로 설계개발본부를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과 그 파장
대전MBC가 연속해서 보도하고 있는데요.
한전기술은 과거 두 차례 원설 본부 직원
가운데 일부를 김천으로 보냈다
업무 비효율 등의 이유로 대전으로 다시
복귀시킨 적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미 이전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을 이번에 다시 밀어붙인다는
건데, 국가 R&D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15년 8월 경기도 용인에서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본사를 옮긴
한국전력 기술입니다.
당시 한전기술 측은 대전 원자로 설계개발본부 직원 가운데 94명도 김천으로 옮기게 했습니다.
4년 뒤인 2019년 8월 한전기술은
SMART사업 등 국책사업 참여자 187명만
대전에 남겨둔 채, 나머지 195명을
모두 김천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런데, 한전기술은 1년 만에 2차례에 걸쳐
직원들을 다시 대전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원자력 관련 유관기관이 많은 대전에서 신기술 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즉, 원설본부를 김천에 두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도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입니다.
강제 이전 대상인 원설본부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국가 R&D 사업 차질입니다.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본부 노조원
"지금까지 구축해 온 핵심 기술력 및 원자력 안전의 기반 및 국가 주도로 추진 중인 해외 원전 수출 및 SMR 개발에 악영향이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한전기술은 대전에 집적된
원자력 클러스터와 물리적으로
멀어지더라도 업무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수준은 아닐 거라고 밝혔습니다.
원설본부의 김천본사 통합이전은
2010년 확정돼 일관되게 유치된 방침이며,
그동안 대내외적 여건에 의해 한시적으로
재이동이 이뤄진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전기술은 그러나, 대전에 또 파견할 일이
없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래를 예측하긴
어렵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한전 기술이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국가 R&D 사업과 인력 관리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해온
전력이 드러난 만큼, 지금 전체 강제 이전 역시 정당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