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본격적인 수확기를 두 달여 앞두고
쌀값 동향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 가마에 20만 원대였던 쌀값이
지난해 가을부터 줄곧 하락해
지금은 17만 원 대까지 떨어졌는데요.
농가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침 시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대전역 앞.
농협 관계자 등이 시민들에게 즉석밥과
아침밥의 효능이 적힌 홍보물 등을 나눠줍니다.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쌀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선 겁니다.
농협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2백만 톤의 쌀을
수매했는데, 아직 재고량이 많아 추가 수매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영훈 /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지난 6월 기준) 농협에서 가지고 있는
쌀 재고가 55만 1천 톤입니다. 작년 6월 말
대비 24만 2천 톤이 지금 많은 양이거든요.
아침밥 먹기 운동을 시작으로 해서 쌀 수출
판매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지난 1993년 110kg의 절반에 불과한 56kg까지 줄었습니다.
이같은 소비량 감소 등으로
지난해 수확기 80kg 한 가마당 20만 원대이던 산지 쌀값도 지난달 말 17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쌀값이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수확기를 앞둔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오르는 반면
쌀값은 떨어지면서 농가의 어려움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5만 톤 추가 매입을 결정했지만,
농민들은 지난해 정부가 약속했던 가마당
20만 원을 보장하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재균 / 한국후계농업경영인 대전시연합회장
"한 50일 정도면 금년도 추수를 해서 수확이
되는데 지금 아무 대책도 없고. 농촌에서는
인력 감소에 인건비 상승에 2중 3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재작년 추수를 앞두고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었던 것처럼
농민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양곡관리법의 전면 개정과
공공 가격 보장, 공공 비축미를 늘리는 등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가를 살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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