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전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가야금 전공 교수가 퇴임을 하면서 생긴 공석에 다른 분야 악기 전공자로 교수 임용을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학교 동문회에서 교수 3명 중 2명을 같은
악기 전공자로 채워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성명을 내는 등 논란이 커지자 임용 예정자가 교수 임용을 포기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사립대학교 2021학년도 1학기
교원 임용 공고문입니다.
한국음악과에서 가야금 전공 교수 1명이
정년 퇴임하자 교원 채용이 진행된 건데,
교수 지원 자격 전공으로 가야금이 아닌
'아쟁'으로 적혀 있습니다.
(S/U)"갸아금 교수가 퇴임한 자리에 아쟁 전공 교수를 임용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문회 차원에서의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동문회 측은 성명을 내고 가야금과
대금, 아쟁. 세 명의 교수가 있던 학과에
아쟁 전공자를 또다시 교수로 임용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YN▶(음성변조)
대전 모 사립대 동문회 관계자
"학생 수가 많은 쪽, 판소리라든지 이쪽을 뽑으면 설득력이 있죠. 그런데 아쟁 교수님이 계신데 또 아쟁을 뽑는다는 것 자체가 학생들 입장이나 학교 과 미래를 봤을 때는 문제가 있다는 거죠."
학교 측은 교수 임용은 각 학과 안에서
수요조사를 진행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INT▶
대전 모 사립대 교무처장(음성변조)
"어떤 분야의 교수님을 모시냐 하는 부분은 학과의 권한입니다. 학과에서 교수님들이 회의한 결과 그런 결정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쟁 전공자인 학과장의 입김이
채용과정에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가운데,
취재진은 이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해당
학과장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채용 절차를 모두 마친
내정자가 돌연 학교 측에 임용 포기의사를
밝혔고 이사회에서도 임용 취소가
결정됐지만, 결국 가야금 전공 학생들은
전임 교수 없이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