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감에
충남대와 한밭대가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한 지 벌써 석 달이 됐는데요,
학생 반발에 부딪히면서
통합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과거처럼 논의가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는 한밭대와의 통합 추진을 위해
지난 석 달 동안 교수와 직원, 동문,
학생을 대상으로 스무 번이 넘는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학교 간 통합이 이뤄지면
정부 재정 지원이 늘고
비슷한 과는 합치고 새로운 과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단과대별로 찾아가는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임현섭 / 충남대학교 기획처장
"전체적으로 우리 구성원들한테 알려야 될
저희 본부의 의무도 있고 단과대학을
직접 방문해서 미래에 저희 대학의 현실에
대해서 논의하고 설명회(진행 예정이다).."
그만큼 설득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학교 별 입학 성적
차이를 들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고
학교 측의 일방적인 추진에 거부감이 큽니다.
박기현 / 충남대학교 3학년
"너무 급하게 하는 것 아닌가
뭔가 좀 더 논의가 이뤄지고 차근차근
진행되면 모르겠는데, 조금 갑작스러운
느낌이긴 해요."
한밭대도 교수, 학생, 직원으로
평의회를 구성해 통합모델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역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한밭대학교 학생
"저희 학교 학생들은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인 것 같은데 그(충남대)
학교 학생들은 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학의 생존 전략 차원에서 통합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김의태 / 충남대학교 3학년
"사회의 큰 흐름에 따라 대학도 바뀌어야 되고
생존전략을 찾는 것의 일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한밭대가 구성원 반발에 부딪친
충남대 대신 공주대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실제 과거 천안공대는 공주대와
충남대 사이에서 고민하다 공주대와의
통합을 택했습니다.
또 충남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반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어렵게 수면 위로 올려놓은
통합 논의 자체가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