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6년 동안
해마다 3천만 원씩, 모두 1억 8천만 원을
한 포럼에 지원해왔는데요.
하지만 이 포럼은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유령단체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특히 포럼 대표가 철도공단 전 이사장으로
밝혀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철도 건설과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철도공단.
공단의 예산 내역을 들여다봤더니,
‘동아시아철도포럼’이라는 단체에
정책개발비라는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입금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해마다 3천만 원씩, 지난 6년간
총 1억 8천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대비해 동아시아 철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하지만 단체가 온라인 홈페이지에 공개한 대외 활동 내역은 지난 2021년에 공동 주최한 토론회와 회의가 마지막입니다.
서울역에 있다는 해당 단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국가철도공단과 같은 사무실을 쓴다는 표기만 있을 뿐,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
"아예 사무실 자체가 여기서는 없어졌어요. 저희가 작년 4월 16일자로 이 사무실에 배치가 되었고요. 아마 그전에 이전하신 거로.."
이전했다는 사무실로도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
"외부 일정이 좀 많으셔서 접촉하시고 오셔야 한다고 하시네요. 상주하는 인원이 없어서.."
공단 측은 "단체가 매달 한 번씩 해외 철도
동향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철도 학회 등에 공유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취재진이 관련 보고서를 확인해봤더니, 상당수가 국제 뉴스 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짜깁기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의혹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단체의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4년동안 철도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밝혀졌습니다."
공단은 이에 대해, 해당 단체의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해외 지하철 건설 용역 등을 수주한
성과 등이 있었다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공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활동이 부실한
단체가 매년 수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