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는 대표적인 밭작물이죠.
그런데 밭이 아닌 물에서 키우는 고추가
최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같은 작물을 해마다 심어서 생기는
연작 피해와 함께 노동력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빨갛게 익은 고추가
머리 위로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고추가 심어진 곳은 밭이 아닌
비닐하우스 안 재배시설.
더구나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에 13가지 영양분을 녹인
배양액으로 키우는 수경재배입니다.
딸기나 토마토, 그리고 풋고추를
이처럼 물에서 키운 농가는 있었지만,
고춧가루용 붉은 고추를 수경재배하는 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3년 이상 같은 곳에 고추를 심었을 때
수확량이 절반이나 줄고 병해충이 늘어나는
이른바 '연작 피해'를 막으려 선택한 겁니다.
[한상륭/아산시 고추 재배 농민]
"연작 피해를 없앨 방법이 없겠느냐 한 게
제일 먼저 생각한 게 수경재배입니다. 수경재배는 땅에서 안 하니까 연작 피해를 없애려고.."
실제 연작 피해로 뚝 떨어졌던 생산량은
수경재배 도입 첫해 다른 마을보다
30% 가까이 많아졌습니다.
다만 매일 10차례씩 배양액을 주고
날씨에 따라 영양분 비율을 달리해야 하는 게
번거로운 게 단점입니다.
그런데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온·습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물을 주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해
극복했습니다.
[원동진/아산시농업기술센터 채소팀장]
"기존에 토경(밭)에서 재배하는 연작장해 문제, 그리고 병해충 문제, 그리고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데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표적인 밭작물인 고추를 물에서 키우는
새로운 농법이 등장하면서
쭈그려 앉아 종일 밭일을 해야 했던
농촌의 모습도 이제 달라질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