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시와 시의회가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왔는데요,
이번에는 예산 삭감을 놓고 동료 의원에게
폭언과 함께 위협한 천안시의회 부의장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시와 시의회, 또 의회 내부에서 예산안을 놓고 소속 정당간 팽팽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소속인 천안시의회
정도희 부의장이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지난달 18일 민주당 소속인 복지문화위원장에게 욕설하고 찻잔으로 위협했단 이유입니다.
발단은 새해 예산안,
시가 제출한 흥타령 춤축제 등 예산 154억 원이 민주당 주도로 삭감되자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정 부의장은 공개 사과까지 했지만,
결국 8대 시의회 첫 번째이자 시의회 역사상
세 번째 징계를 받는 의원이 됐고,
일부 의원들은 불신임안 제출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 논란은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박상돈 시장은 그동안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시의회에서 자신의 공약 사업 예산에
제동을 하는 것에 여러 차례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흥타령 춤 축제를 삼거리 공원이 아닌
불당동에서 개최하면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하는 등 시의원들이 억지를 부린다는 것입니다.
박상돈 시장 (지난달 17일)
"문화 예술과 관련된 많은 예산이 삭감되는
그런 예산을 겪고 있습니다만 의회와 좀 더 소통을 강화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그러자, 민주당 시의원들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코로나 시대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려는
시의회의 노력을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로
매도하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법적 대응도 경고했습니다.
이종담 / 천안시의원(어제, 천안시의회 임시회)
"천안시의회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이 계속될 경우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단호히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삭감된 문화 예산이 추경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천안시와
의회 간 예산을 둘러싼 기 싸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화면제공: 페이스북 천안시 '시문박답'
유튜브 이종담 TV
박남주 천안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