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당진에서 10대 청소년들이
고등학생 1명을 자취방에 감금하고,
무차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학생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폭행의 이유가
참 황당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행을 당해 턱과 볼이 퉁퉁 부었고
눈 밑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당진의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A군은
지난 24일 새벽, 친구의 전화를 받고
선배 19살 김 모 군의 자취방에 갔다가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A군 / 집단폭행 피해 학생]
"안 나오면 진짜 죽여버린다고 전화를 몇십 통을 하고 그러니까.. 새벽에 그냥 조용히 갔다 오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폭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한 청소년들은
A 군의 동급생과 선배, 자퇴생 등 8명으로
추정됩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진행한 건강검진 당시 A 군이 김 군의 여자 친구 옆에 앉아있었다는 것이
폭행 이유였습니다.
[A군 어머니]
"네가 맞는 거는 네가 죄를 졌기 때문에 맞는 거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거예요."
[김태욱 기자]
"A 군은 이곳 당진 문예의 전당 근처의 한 빌라에 감금돼있다가, 집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폭행 현장에서 탈출했습니다."
A 군은 2시간 가까운 폭행으로 어금니가
깨지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데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A군 / 집단폭행 피해 학생]
"이렇게 두드려 맞아서 정신도 오락가락하고.. 가해자들은 별 피해가 없는데 피해자들만 피해를 보잖아요. 그냥 청소년법이 없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학교 측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10대 청소년들을 입건해 폭행 경위와
가담 정도를 집중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