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편중을 우려한 지역 대학의
반발에도 교육부가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며 첨단학과의 정원 규제 완화를
입법 예고했습니다.
전국 어디서든 학과를 신설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도권 일부 대학만 기업과
채용이 연계되다 보니 정부의 지원 없이
공정한 경쟁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육부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교원만 확보하면 첨단학과의 정원을
늘릴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사실상 수도권 대학들의 정원만
늘리는 조치라며 지역대들이 반대했던
일입니다.
지난 7월 25일 뉴스데스크
이우종/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청운대 총장)
"지방의 인원은 완전히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지방 대학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은 가중되는 것이고.."
특히 반도체학과는 취업과의 연계가
중요한 데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수도권 주요 대학에 국한하는 게 현실입니다.
실제 채용을 조건으로 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카이스트 등 일부 과학 특성화
대학을 제외하고 모두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때문에 정원 규제가 풀렸다 해도
충남대 정도를 제외한 지역대들은 선뜻
학과 신설이나 확대를 하지 못합니다.
윤휘열 / 충남대학교 기획1부처장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지역 산업체들하고
함께 준비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된다면 (인력 양성에
도움이 될 거다)"
또, 반도체학과는 융합학문으로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과 수백억 원대
설비가 필요한데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은
지역대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대학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캠퍼스에 실습실을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재웅 / 공주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대학에서 그런 부분들(반도체 공정)을
강의를 하려면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거의 뭐 수백 억 원 이상의 아무리
작은 규모의 공정 부분이라도.."
정부가 거듭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질적 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방향은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장우창,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