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밤사이 충청권에는 3백mm 가까운
물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새벽에 내린 기습 폭우가
인명 피해를 더욱 키웠습니다.
충남 논산에선 한 오피스텔 지하가 침수돼
승강기 안에 갇힌 입주민이 숨졌습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논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 입구.
흙탕물이 입구 천장까지 차올랐습니다.
오늘 새벽 2시 50분 쯤 이 오피스텔 지하에
빗물이 밀려들고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지하에 멈춘 승강기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말에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당시 충남 논산엔
시간당 84mm의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윤기태 / 논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현장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에 내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다 시피 지하 1층까지 물이 가득 차 있어서…"
구조가 진행된 지 2시간 20여 분.
오피스텔 입주민으로 확인된
50대 남성은 승강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하 전체가 침수되면서 소방대원들이 지상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려 남성을 수습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이후에도 배수 차량을 동원해
지하 주차장의 물을 빼내며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지하 1층까지 수색 작업이 진행됐는데
추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 2층의 물이 빠지는 대로
추가 수색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주차장의 갑작스런 침수로
지하 2층에 있던 승강기의 전력이
끊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오피스텔은
지하의 침수를 막는 물막이판 등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피스텔 입주자
"아무 것도 없었어요. 제가 올라왔을 때 물살이 엄청 세게 지하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재난 상황에서
단전될 수 있는 승강기는 이용을 피하고,
침수 위험이 높은 지하 주차장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