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50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데요.
그런데, 이 축제 기간만 되면
반복되는 논란이 있습니다.
바로 공주보 담수인데요,
금강에 유등을 설치하기 위해
물을 가둬야 한다는 공주시와 달리,
환경단체는 생태계 교란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흐르던 모래강인 금강이
펄로 변해 걸을 때마다 발이 쑥쑥 빠집니다.
지난 6월 가뭄 해소를 위해 3주 넘게
공주보 수문을 닫은 탓입니다.
그런데 공주시가 다음 달(10) 열리는
백제문화제 개최를 위해 환경부에
다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공주보 담수를 요청했습니다.
환경단체는 거세게 반발합니다.
이경호/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조개라든지 모래에 사는 생물들이 감소하고
흰수마자나 멸종 위기종 서식처도 문제가
생겼다고 환경부가 발표했기 때문에 실제
수생태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잠깐의 담수로도 공주보 인근 금강의
생태계는 쉽게 망가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공주시가 금강 수위에 맞춰 연출을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4년째 번번이
어기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박은영/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백제문화제 공주보 담수 건은 민관협의체마다 반복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사안으로 그때마다 공주시는 올해는 공주보 개방 상태 문화제 개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공주시는 백제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공산성 아래 금강에 유등과
물 위를 건널 수 있는 다리 등을 설치하는데,
행사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라 포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강석광/공주시 문화복지국장
"기왕에 보가 있으니 오랜 기간도 아니고
한 보름에서 20일 정도 되니까 담수 좀
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다음 주 초까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수위, 기간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성공적 행사 개최와 환경 보호라는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이로 인해
4년째 반복되고 있는 갈등은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신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