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많아지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집에서는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많죠.
집에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받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천안에
시범 도입됩니다.
김윤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요양병원.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일부 환자를 빼고는
노인성 질환 등으로 최소 3년 이상 입원 중인 7,80대 어르신들이 대부분입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임 모 할머니(83살)]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없으니까. 동생 집, 손주 집에도 가고 싶고..."
[나 모 할머니(87살)]
"요양보호사는 와요. 오는데 3시간 하고 가.
가면 밤에 혼자 있는 게 무섭고 두려운 거예요."
퇴원이 가능한데도 집에서는 적절한 관리가
어려워 병원이나 요양 시설을 전전할 수밖에
없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이 많은 이유입니다.
장기간의 병원 생활은 행복지수에도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동민/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의료에 대한, 건강에 대한 욕구만 있는 게 아니라 가족들과의 생활, 또 정든 마을에서 이웃과의 교감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집에서 지내면서도 맞춤형 돌봄을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충남에서 처음 천안에 도입됩니다.
보건복지부 공모를 통해 전국 8개 지자체에
시범 실시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전담창구로 신청하면 개인별 맞춤형 계획을 짜
집안일이나 병원 이동 지원, 방문 진료와
간호는 물론 안전을 위한 집수리도 제공합니다.
올해 국비 등 15억 원을 확보해
400명을 대상으로 8월부터 시행됩니다.
[구본영/천안시장]
"편안하게 집에서 진료를 받음으로써 노인들의 행복지수를 높여준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번 체계는 굉장히 많은 변화를 주는..."
지자체와 의료기관, 복지관 등이 손잡고
2년간 시범 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가장 우수한 모델을 찾아 전국에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지역사회를 바탕으로 한 통합돌봄이
병원이나 요양 시설에서 보내던 우리 시대
노후의 모습을 바꿀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그래픽: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