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거둬들이는 요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이런 수확의 기쁨을 알기 어려운데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직접 모내기한 벼를 수확하며
농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는
값진 시간을 가졌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낫을 쥐고 벼를 벱니다.
"한번 당겨보세요. 앞으로 이렇게 당겨"
전통 탈곡기인 홀태와 호롱기로
낟알을 떨어내는 전통식 가을걷이입니다.
이 벼는 지난 5월 학생들이 직접
교내 텃논에 어린 모를 심은 것으로,
모내기에서 수확까지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생소한
농사를 체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남도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친환경 농업 실천 지원 사업입니다.
오용규 / 대전 구즉초등학교장
"우리 어린이들이 적극적으로
이렇게 커가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친구와 함께 떡메치기도 해보고,
전통 악기인 북과 장구를 쳐보는데
대부분 처음이라 낯설지만,
아이들 얼굴엔 웃음꽃이 핍니다.
이예성 / 구즉초등학교 5학년
"지금 생활에서 저 기구들을 못 보니깐
뭔가 좀 신기했어요. 저런 기구들이.
그리고 (직접)하니까 인절미도 먹고,
그러니까 좋아요."
올해 대전과 세종, 충남 49곳의 학교가
사업에 참여했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참여를 원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김봉균 / 공주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생전 이런 걸 안 해봤잖아요.
처음 해보니까 굉장히 좋아하고
우리 먹거리에 대해서 쌀과 밥에 대해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10년 전 친환경 먹거리 소비 촉진 등을
목적으로 시작된 농사 체험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