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태안에서는 오는 2032년까지 화력발전소
6기가 단계적으로 폐쇄됩니다.
30년 동안 태안에서 화력발전소를 운영해온
한국서부발전은 태안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구미와 여수, 용인 등에
대체 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요.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정부와 지자체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안 지역 주민들과 노동자들이
태안화력발전소 폐쇄 대책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태안군에서 내년부터 2032년까지
화력발전소 10기 중 6기가 폐쇄되면
발전소 직원과 가족 등 3천여 명이
태안을 떠납니다.
또 11조 원에 달하는 경제 손실이 예상되면서, 태안지역 사회단체와 발전 비정규직 노조가
태안화력 폐쇄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공식 활동에 나선 겁니다.
충남에서는 오는 2036년까지
발전소 14기가 폐쇄될 예정인데,
공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LNG 대체 발전소는
보령화력 5호기를 제외하면 여수와 구미,
용인 등 대도시에 건설될 계획입니다.
"서부발전은 현재 미정으로 분류된
태안화력 4호기의 이전 대상지를 아산 탕정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년 동안 매연과 분진 피해를 겪었던
태안 주민들은 이런 결정 과정에 전혀
참여할 수 없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문필수 / 태안화력발전소 폐쇄 대책위원장
"알려줄 건 알려주고 같이 논의를 한 다음에 떠나도 되는데 그런 거 하나도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지역 주민들한테는 이렇게 하니까 좀 서운한 감이 많죠."
태안화력 폐쇄 대책위는 신규 LNG발전소를
태안에 지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서부발전은 이미 구미와 공주, 여수 등에
발전사업 허가를 마쳐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국서부발전 관계자
"변경에 관한 부분은 저희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정부라든가 이런 외부 관련 기관들하고 협의를 해야 되잖아요."
현행 법상 발전사가 지역을 떠나더라도
피해를 입어온 지역민들을
도울 근거가 없는 상황.
주민들은 상임위 문턱조차 넘기지 못했다가
다시 발의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
특별법' 입법을 위해 이번에는 국회가
제대로 일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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