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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마을 고립 '공포의 4시간'..이재민 170여 명/데스크

◀ 앵 커 ▶
이번 집중호우로 대전의 한 마을은
송두리째 물에 잠겨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결국, 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들어가
4시간 동안 공포에 떨던 주민들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7가구 36명이 사는 대전의 한 마을이
물에 잠겨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도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비닐하우스도 지붕만 겨우 보입니다.

결국 보트를 탄 소방 대원들이 투입돼 구조에 나섰습니다.

아직 어린 송아지도 무사히 주인 품으로
돌아옵니다.

"새벽 사이 많은 비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주택 지붕 바로 밑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지붕이나 다락방, 뒷산 등으로
신속히 대피했다가 4시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박미원 / 수해 주민
"대문을 열어 보니까 그냥 진짜 그런 파도 같은 물이 나는 처음 봤어. 저는 그냥 빠져나왔어요. 여기로."

특히, 한 주민은 직접 보트를 몰고 다니면서
이웃들을 구했습니다.

권선필 / 수해 주민
"보트로 어르신들은 다 태우고 나왔어요. 지금 저기 계신 어르신들 못 다니니까. 그래서 119 구조대하고 저희가 같이 한 분 한 분 집에 다 가서 태우고 나오면서.."

몸은 겨우 빠져나왔지만 삶의 터전이
모두 물에 잠긴 주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조부월 / 대전 수해 주민
"방도 물이 찰랑하고 이불 다 젖고 어디서 자. 냉장고도 물 들어와서 쓰러지더라니까. 아이고 이런 꼴은 생전 처음이네."

밤사이 집중 호우가 쏟아진 대전과 충남에는
17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양병수 / 논산 수해 피해자
"뭘 해야 될지 지금. 뭘 하긴 해야 되는데 손에 일이 안 잡히니까.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전기 누전 문제도 있고 그래서 물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에요."

자치단체들은 주민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대피소 생활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 END ▶
박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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