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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간편식 시장, 지역 농산물은 '외면' / 리포트

◀앵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정 간편식 시장이 1년에 10% 이상씩

성장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뜨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산 농산물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즉석 떡국 등을 만드는

홍성의 한 식품제조업체,



전통 방식대로 쌀을 시루에 쪄

가래떡을 뽑습니다.



떡을 만드는 재료는 홍성 지역 쌀,

15년 전 즉석 떡국을 개발한 이후

줄곧 지역 쌀을 고집합니다.



[김미순 농업회사법인 대표이사] 
"고객의 입맛은 까다롭거든요. 지금은

좀 힘들지만 그래도 햅쌀을 사용해서

고객의 입맛을 맞춰가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 진정한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지역 농산물을

간편식 원료로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결과

2017년 기준, 국내 식품제조업체에서

제품 생산에 사용한 농축수산물 원료는

천 715만 톤, 이 가운데 국산 원료는 31%에

그쳤습니다.



"업체들이 수입 원료를 쓰는 이유는

역시 가격경쟁력 때문입니다. 쌀만 해도

수입산은 국산 쌀 가격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또, 농가에서 업체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지 못하고 품질 관리가 잘 안 된다는

점도 지역 농산물을 외면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홍성 천수만 지역에서 나는 쌀은

즉석밥을 만드는 대기업에 납품했다

1년 만에 포기했습니다.



[한정호 천수만미곡종합처리장 대표] 
"농가들한테 수매 방법 같은 것,

재배 방법을 알려줘도 지켜지지 않으니까.

(식품 업체에) 다섯 차가 가면 세 차가

반품하고 두 차만 품질 기준에 합격하니까.."



정부 차원의 관련 기술 개발도 부족합니다.



농촌진흥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농진청이 수행한 간편식 관련 연구개발

과제는 지금까지 5건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실제 활용단계에 접어든 연구는

2건에 그쳤습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가정 간편식 시장은 연간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농업분야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로 농업의 위기를 얘기하는 지금,



지역 농산물과 식품제조업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국산 원료 농산물

공급체계를 개선하고 제품 개발과 가공,

판로 지원까지 선순환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문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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